너무나 빈약했던 나의 호스팅

1.

트위터에 어제쯤 링크를 올려두고 글을 쓰러 왔더니 제 홈이 트래픽 초과로 터져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일임? 홈소커도 이 용량으로 올려도 별 문제 없었는데… 어디 불법 사이트에서 한번 거하게 저질러주러 누른 건 아닌가? (아니면 트친 여러분, 당신들이 눌렀나요? 그럼 자유게시판 글좀 써주세요. 회원가입 어렵지 않아.) 온갖 의심을 하며 해외 아이피를 아예 묶는 슬픈 결단을 했습니다. 조용히 앞으로 몇달 남은 호스팅용량을 쬐금 올려주고, 앞으로 추가적으로 이주할 계획을 세웠어요.

그래요, 귀찮고 용량 없고 / 귀찮다며 그간 외면해온 자체 서버 구축 툴을 사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ssl 인증도 그거면 해결되고, 트래픽도 (아마) 해결되고, 그러다가 제 실력이 늘면 서버를 정말 구축할지도 모르는 것 아니겠어요? 무엇보다 호스팅 한번 할때마다 너무 귀찮았던 것입니다. 호스팅 사이트 아이디는 기억 안나지, 인증 메일은 가끔가다 일주일동안 안오지. 결국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알아낸 경험만 다섯번. 돈 계산도 이거저거 따지다보면 머리 아프고 후회한 일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나는 뭐하러 이 짓을 하고 있지? 그냥 이글루스나 노션이나, 티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나… 많지 않나?

아닙니다!

저는 그 블로그들을 거치면서 사이트가 터져서 제 데이터를 이전하거나 / 다른 아이디와 분리하거나 하면서 정말 개고생을 했던 경험이 이미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이 홈은 그나마 제일 오래 썼어요. 이것마저 언젠가 데이터를 옮길지도 모르지만, 같은 cms를 통해 백업후 옮기기를 하면 그 정도로 개고생은 아니랍니다. 뭣보다 pdf 백업 이런건 가독성도 떨어지고 기존의 웹 같지가 않잖아요.

2.

머리만 대면 잠드는 캐릭터들을 동경해왔습니다. 저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 운동을 하고 집에 와서 잘 씻고 누우면 15분내로 잠드는 불면증 없는 인간에 다다른 것 같아요.

매일매일이 그다지 문제 없고, 그저 편안히 이어진다는 사실이 기껍고 기쁩니다.

이런 식으로 꾸며둔 사이트에 이런 글을 적으면 제가 어디서 불법 허브나 약물이나 경조증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정말 아니고요 (진짜 아닙니다 저도 제가 의심스러웠어서… 전문의를 통한 확인 끝) 놀랍게도 한참 아픈 만큼 갑작스레 낫기 시작했네요.

3.

여기에 대체 뭘 적으면 좋을까, 고민을 했었는데요. 일기만해도 적을게 산더미기도 하고 해서 한동안은 이런 잡설들과 함께 적당히 작품 리뷰를 정리하려고 합니다. 최근엔 트위터에도 적었었지만 ‘산책하는 침략자’를 정말 괜찮게 읽었습니다. 저는 어쩔 수 없는 힙스터 꿈나무? 힙스터? 뭐든 간에 그거인가봅니다…저도 메이저한 인간이 되고 싶다는 꿈을 매일매일 꾸고 있지만 자기 전에 정화수 떠놓고 기도하는 것만으론 안되네요.

이 책 많이 팔리면 좋겠어요. 극본에 가까운 소설들 특유의 문체와 리듬감 정말정말 좋아합니다. (어떤 소송도 빼놓을 수 없지요.)

4.

디지털 디톡스라는 앱을 깔아서 트위터에서 쫓겨나 있다는 말을 했었는데요. 그래도 저는 하루 총합 2시간 반 정도는 디톡스 사이에 텀을 둬서 예약해뒀습니다. 그러니까 트위터를 해도 되는건데, 그 시간에 무슨 의지력으로 안하냐 싶지요?

무기미도 합니다…

무기미도 하루치 해야될거 밀다보면 30~40분은 아주 그냥 싹싹 녹더라고요. 질릴 수도 있는데 이거 뭐, 질린…다? 그런 개념이 없어요. 아직 고위험구역까지 다 뚫지도 않았고, 과금이래봤자 소과금밖에 안한 유저니 가진것도 없고… 그래서 오래하는 걸지도요. 하지만 스토리는 빨리 오픈되면 좋겠습니다.

제 마누라들이 …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Add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