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주시자

아픔이 게이머를 만든다…(백신 맞으세요)

곧 2023년이네요. 그놈의 메리크리스마스도 지났고, 정신을 차리니 곧 나이 먹는 날만 남았습니다. 저는 이브까지는 이리저리 사람 만나고 신났었는데, 그 이후로 죽어있다가 이제야 기어와 앉아있네요. 늘 있는 일이지만 저는 대충 4개월에 한번 정도는 앓느라 드러눕곤 합니다. 그건 무척 여러가지 이유를 동반하지만, 재밌는 건 매번 정말 이유가 다르다는 겁니다…(다년간의 노력끝에 얄팍하고 연약한 면역상태로도 어지간한 유행병은 다 피해갑니다. […]

미디어 중독자의 일지 (feat. 씩 오브 잇, 헌트, 내스급, 전생연분…)

분기별로 뭘 봤는지 저장해두지 않으면 지가 뭘 봤는지도 잊어버리고, 뭔 책이 집에 있는 줄도 모르고, 다만 좋아하는 작품만 기억하는 삶… 기억의 생존을 위해 ㅋ 기록합니다. 긴 리뷰를 적기엔 너무 많은 걸 ing로 보고 있어요. 조금씩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항목별로 보세요. 1. 씩 오브 잇 영국식 기기묘묘한 사르캐즘을 한사발 집어넣은 정치풍자 드라마입니다. 시즌3 3화 보다가 ‘너무 현실적 […]

죽어도 안 고쳐지는 습관은 실존하는가 / 내장탕 네버다이

1. 써놓고 보니까 되게 바보같은 제목이네요… 사실 대단한 얘기는 아니고 방금 든 생각이에요. 근래 들어 제게는 너무 당연했던 일들을 재검토하길 끊임없이 요구받고 있어요. 이를테면 저의 습관 중에서 ‘누가 내 잘못이라고 하면 무진장 빠르게 인정’ 하는 버릇이 가장 크게 있겠습니다. 이성이 아예 안 작동하는 건 아니고, 인정한 뒤에 무작정 그놈의…책임을 지려고 하기때문에 꽤 값이 큰 행동이에요. […]

[리뷰] 얘네는 가족이라고요, 가족! (feat. 엑스맨, 로건)

*이 글에는 엑스맨 무비 시리즈 (엑스맨 1, 2 와 데오퓨, 퍼스트 클래스…는 미미하게 나오고, 가장 크게는 로건)의 스포일러가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제목은 저렇게 적었지만 저는 친밀한 관계의 최상위 기준으로 ‘가족’을 두는걸 정말 싫어합니다. 정상가족 우상화를 타도하자. 이 자식 뭐하자는거지? 싶으시겠죠. 하지만 저는… 동시에 언더그라운드의 아웃사이더들이 환경상 필연적으로 모여서 사는 이야기는 좋아합니다. 심지어 그것이 비혈연 관계일 […]

J룰을 많이 하면 일본어가 늘까

지옥의 원서 읽기 ~인세인만 하고 말 줄 알았는데 어쩌다 나는~ 안 그래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최근엔 출간되지 않은, 번역도 없는 룰을 하도 많이 하다보니 반 강제로 룰 관련해서 한정으로 일본어 어휘가 늘고 있어요. 언성듀엣 같은 경우도 하필 마음 급하게 원서 e북을 산 바람에 지금까지도 원어로 읽으며 쓰고 있습니다. 서플리먼트는 다행히 한국어 출간된 것을 샀습니다. 초여명, […]

[리뷰] 봉팔이 이야기를 해봅시다 (feat. 랑데뷰)

*네이버 일요웹툰 랑데뷰의 1부 스포일러가 가득 함유되어 있습니다. *원작 보고오시면 백배쯤 재밌는 리뷰.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778967&weekday=sun *박봉팔을 어쩐지 안쓰럽게 이해하고 지극히 관대하게 보는 시선이 함유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까기도 합니다. 이런저런 부분에서…제목 그대로입니다. …어쨌건, 봉팔이 이야기를 해보자. 왜 하필 박봉팔인가 랑데뷰엔 제법 괜찮은 캐릭터가 많습니다. 사회적으로 ‘괜찮다’ 는 취급을 받는 사람일 수도 있고, 내 친구로 […]

웬 바보같은 오리인형

…을 샀어요. 얼굴 빵빵 동글… 등도 억수로 동글동글. 등지퍼를 열면 담요가 들어있어요. 이 친구를 끌어안고 컴퓨터를 하면 허리가 바로 세워진답니다. 아무래도 저는 아직은 폐가 다 나은건 아니다보니(코로나 후유증이랍니다. 무섭지요? 다들 그러니까 동계 접종 받으세요. 한 번 더 걸릴 때마다 끔찍해진다길래 저도 받으려고 합니다.) 무의식중에 숨을 쉬다가 뭔가… 걸리적거려서 앞으로 어깨가 휘고 있더라고요. 재밌게도 기관지가 수축하면 […]

내 위장은 오늘 아침부터 완전 돈까스 모드다.

-고독한 미식가 中 1. 제가 내 장소 찜이라는 걸 하면서 살아왔다는걸 최근 들어 알았습니다. 저는 북마크가 미어터지도록 방치하면서도 최소한의 분류 태그만 다는 인간이고, 거기서 재검색을 돌려 필요한걸 빠르게 찾는다는 자체 데이터베이스 ㅋ 구축형 인간인데요. 구글이나 네이버에서는 로그인을 한채로 장소에 북마크를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더라고요. 전 제가 그걸 안쓴다고 생각했는데 쓰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보지도 않을 거면서 […]

평생하고 지금도 또 하는 그 이야기

1. 그거 아시나요, 요즘 책을 놓을 데가 부족합니다……어째서? 진짜 구라같아요 모든 게… 분명 나는 작년에 책꽂이도 장만하고 일부러 책도 정리하고 내 책상에는 바로바로 필요한 책만 얹으려고 공간도 마련하고 그랬는데. 정신을 차리니 달력 놓을 공간도 부족하고 막 읽으면서 정리하고 독서대 놓을 공간도 부족하고 말이죠. 바닥에는 40cm 쌓인 뭐시기가 있고. 빌린 책 거실에 쌓여있고. 생각해보면 책을 사니까 […]

[티알 후기] 드디어 세레트로를 다녀왔습니다

세레트로란? 아까비님의 CoC시나리오로, 영화 미드소마와 서던리치 : 불멸의 땅의 영향을 받아 작성하셨다고 해요. (주소는 여기 https://akkabi.postype.com/post/4264649) 저는 때마침 이 두 영화를 모두 보았고, 그중 서던리치를 제 취향의 척추처럼 여기는 사람이라 ‘이 시나리오를 반드시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을 데리고 가겠다’는 의지를 대략 반년 전부터 불태워왔습니다… 그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이란 장편 캠페인 팀 기묘한 현대의 초상들, 일명 기현상 팀의 플레이어들입니다. […]